TICKET

woohuijun

우희준

우희준 — 바닥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는 모습, 발자국이 찍힌 바닥

아주 먼 옛날에는 음악과 시가 하나였을 만큼 음악과 언어는 친연적이기에, 우리는 종종 너무나도 당연하게 음악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희준의 노래를 듣다 보면, 이야기를 품은 음악이 새삼 낯선 조합의 결과임을 깨닫는다. 첫 정규 앨범 『심장의 펌핑은 고문질』(2025)과 곧이어 연달아 낸 2장의 EP는 모두, 말하듯 혹은 이야기하듯 만들어진 노래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와 음악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간다.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앨범 『선모』(2026)에서는 음악에 포함된 언어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실험적인 소리의 비중을 늘렸는데, 언어를 걷어낸 자리에서 우희준이 새롭게 들려 줄 이야기가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글 | 전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