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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o

발로

발로 — 엘리베이터 안에 서 있는 사진, 필름카메라로 빛바랜 이미지

뻔한 찬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VALO(발로)의 음악을 듣다 보면 소리에서 촉감이 느껴지는 듯하다. 힙합과 R&B, 일렉트로닉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는 VALO(발로)의 음악은 정교하게 짜인 비트 위에서 다채로운 사운드를 쌓아 손끝에 무언가 닿는 듯한 질감을 재현한다. 하나의 어떤 장르에 정박하기보다 부지런히 다양한 곳을 오가며, VALO(발로)는 끊임없이 자신이 만질 수 있는 소리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2025년 레이블 스탠다드프렌즈에 합류하자마자 프로듀서 슬롬과의 합작 EP 『SF Introduces : Valo』(2025)를 내놓은 것 역시 그러한 확장의 일환일 테다. 유려한 믹스셋으로 클럽과 페스티벌을 오가는 DJ로서의 모습까지, 그가 빚어낸 질감은 이제 곧장 우리의 손끝으로 옮겨온다.

글 | 전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