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 Gang
루시갱
싱글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와 「쿵쿵쿵」이 숏폼을 타고 퍼져 나갈 때만 해도, 그저 바이럴의 힘인 줄 알았다. 그러나 루시갱의 랩은 거칠게 밀고 들어오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세련된 여운을 귓가에 남기며 오래 맴돈다. 트랩을 뼈대로 삼되 얼터너티브한 사운드를 거리낌 없이 끌어와 장르의 경계를 흐리는 루시갱의 곡에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재치 있는 가사가 함께 얹혀 있어 좀처럼 잊히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 1집 『Lucifer's Therapy』(2021)부터 2집 『Home Sweet Home』(2025)을 거쳐 꾸준히 넓혀 온 스펙트럼은 점점 더 빛을 발한다.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의 비트와 능청스러운 랩이 돋보이는 트랙 「HEADLOCK」이 담긴 새 정규 앨범 『무한궤도』(2026)에 이르기까지, 루시갱은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판을 짜고 있다.
글 | 전대한
